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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앱, 뭘 써야 할까?

VauDium ·

Todoist, TickTick, Things 3, Microsoft To Do, Apple 미리알림. 그리고 Fecit. 직접 써보고 느낀 것들.

할 일 앱, 뭘 써야 할까?

할 일 앱은 넘쳐납니다. App Store에서 “todo”만 검색해도 끝이 없습니다. 문제는 뭘 골라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Fecit을 만들면서 다른 앱들을 꽤 많이 써봤습니다. 경쟁자 분석이라기보다는, 좋은 할 일 앱이 뭔지 스스로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봅니다.

Todoist — 가장 대중적인 선택

아마 할 일 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일 겁니다. 2007년부터 시작해서 18년 넘게 살아남은 앱.

강점은 명확합니다. 자연어 입력이 정말 잘 됩니다. “금요일 오전 9시에 빨래하기”라고 치면 알아서 날짜와 시간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엄청 많습니다. Google Calendar, Slack, Zapier… 거의 다 됩니다.

단점이라면, 캘린더 뷰나 리마인더 같은 기능이 Pro (월 $4)부터라는 점. 그리고 팀 협업 기능은 있지만 강하진 않습니다.

어울리는 사람: 심플하게 할 일을 관리하고 싶은데, 다른 서비스와 연동이 중요한 사람.

TickTick — 기능의 총합

TickTick은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됩니다”의 끝판왕입니다. 할 일 관리는 기본이고, 포모도로 타이머가 내장되어 있고, 습관 트래커도 있습니다. 백색소음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가격도 착합니다. 프리미엄이 월 $2.80. 이 가격에 이 기능은 솔직히 가성비가 좋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기능이 많다 보니 처음에 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할 일 관리 앱인데 왜 백색소음이 있지?”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울리는 사람: 하나의 앱에서 할 일 관리 + 습관 + 집중 타이머까지 다 해결하고 싶은 사람.

Things 3 — 아름다운 GTD

Apple 생태계에서 할 일 앱의 끝판왕으로 불립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UI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GTD 방법론에 가장 충실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Inbox, Today, Upcoming, Someday… GTD의 개념이 구조 자체에 녹아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일회성 결제. Mac $49.99, iPhone $9.99, iPad $19.99. 구독이 아닙니다. 한 번 사면 끝.

단점은 명확합니다. Apple 전용입니다. Windows나 Android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웹 버전도 없습니다. 그리고 협업 기능이 전혀 없습니다.

어울리는 사람: Apple만 쓰고, GTD를 제대로 하고 싶고, 아름다운 앱을 좋아하는 사람.

Microsoft To Do — 무료의 정석

Wunderlist의 뒤를 이은 앱. 가장 큰 강점은 완전 무료라는 것과 Microsoft 365 통합입니다. Outlook에서 이메일에 깃발을 꽂으면 To Do에 자동으로 들어옵니다. Teams, Planner와도 연동됩니다.

“My Day” 기능이 인상적입니다. 매일 아침 오늘 할 일을 직접 골라서 세팅하는 방식. 단순하지만 효과적입니다.

그 외에는 정말 기본적입니다. 캘린더 뷰 없음. 칸반 없음. 활동 추적 없음. 자동화 없음.

어울리는 사람: Microsoft 생태계를 이미 쓰고 있는 사람. 무료로 기본적인 할 일 관리만 하고 싶은 사람.

Apple 미리알림 — 이미 깔려 있는 앱

별도 설치 없이 쓸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 Siri와의 연동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시리야, 내일 오전 10시에 회의 준비 알려줘.” 이게 됩니다.

위치 기반 알림도 독특합니다. “회사에 도착하면 알려줘” 같은 게 가능합니다. 장보기 목록 자동 분류도 재미있는 기능.

하지만 파워 유저가 쓰기에는 부족합니다. 자연어 파싱이 안 되고, 프로젝트 관리 기능이 약하고, Apple 기기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어울리는 사람: 복잡한 건 필요 없고, Siri로 빠르게 할 일을 추가하고 싶은 Apple 사용자.

그래서 Fecit은?

솔직히, Fecit은 위의 앱들만큼 오래되지도 않았고, 연동 서비스가 많지도 않습니다. 기능의 총 개수로 따지면 TickTick에 못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Fecit을 만들면서 계속 고민한 건 이겁니다: “할 일을 쓰고, 끝내기까지의 흐름이 자연스러운가?”

대부분의 앱은 할 일을 “관리”하는 데 집중합니다. 쓰고,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 그런데 정작 끝내는 것에 대한 지원은 부족합니다. 할 일을 체크하면 그냥 사라집니다. 끝.

Fecit은 여기서 다르게 접근합니다.

적는 것 — 최소한으로

제목 하나면 됩니다. 하지만 필요하면 작전, 일정, 의도, 하위 작업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Minimal to Maximal. 간단한 일은 간단하게, 복잡한 일은 깊게.

Things 3도 비슷한 철학이지만, Fecit은 “작전(Tactics)“이나 “의도(Intention)” 같은 구조로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떻게 끝낼 건지를 적게 합니다.

집중하는 것 — 하나씩

집중 모드로 할 일 하나만 화면에 띄울 수 있습니다. TickTick의 포모도로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타이머보다는 **“지금 이것 하나에 집중”**이라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끝낸 후 — 회고

Fecit에서 할 일을 끝내면 **회고(Retrospect)**를 쓸 수 있습니다. 만족도를 매기고, 배운 것을 적습니다. 이건 다른 앱에 없는 기능입니다.

할 일을 체크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일을 통해 뭘 배웠는가”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회고가 다음 템플릿에 반영됩니다.

흐름을 보는 것 — 활동 추적

히트맵, 스트릭, 주간 리뷰. 꾸준히 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Todoist의 Karma 시스템과 비슷하지만, 주간 단위로 돌아보고 다음 주를 준비하는 구조가 다릅니다.

반복하는 것 — 루틴과 템플릿

매일 반복하는 일은 데일리 루틴으로. 자주 하는 작업 패턴은 템플릿으로. 커뮤니티 템플릿에서 다른 사람의 워크플로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한눈에 비교

TodoistTickTickThings 3MS To Do미리알림Fecit
가격무료/$4/월무료/$2.80/월~$80 일회성무료무료무료
플랫폼전체전체Apple만전체Apple만iOS, Android
GTD 지원부분적부분적강함약함약함강함
캘린더 뷰ProPremium연동없음없음있음
집중 모드없음포모도로없음없음없음있음
습관/루틴없음습관 트래커없음없음없음데일리 루틴
회고없음없음없음없음없음있음
활동 추적Karma없음없음없음없음히트맵/스트릭
주간 리뷰없음없음없음없음없음있음
템플릿있음있음없음없음없음커뮤니티 포함

결국 중요한 건

완벽한 할 일 앱은 없습니다. 각자 잘하는 게 다릅니다.

  • 연동이 중요하면 Todoist
  • 기능이 많아야 하면 TickTick
  • Apple + GTD + 디자인이면 Things 3
  • 무료 + Microsoft면 Microsoft To Do
  • 이미 깔려 있으니까 Apple 미리알림

Fecit은 “쓰고 → 정리하고 → 끝내고 → 돌아보는” 흐름 전체를 하나의 앱에서 완성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연동 서비스가 적고, 웹 버전이 없고, 알려진 앱도 아닙니다. 그래도 “할 일을 끝내는 경험”에서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써보시고, 맞는지 직접 판단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