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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주는 것, 그리고 도전

VauDium ·

쉬운 일과 어려운 일을. 혼자와 함께를.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을. 하나의 앱으로 이어줄 수 있을까?

이어주는 것, 그리고 도전

할 일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그냥 할 일 앱 하나 더 만드는 거 아닌가?”

App Store에서 “todo”를 검색하면 끝이 없습니다. Todoist, TickTick, Things 3, Microsoft To Do, Apple 미리알림. 잘 만들어진 앱이 이미 많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얹어서 뭘 하겠다는 건지.

그런데도 계속 만들고 있는 건, 제가 원하는 게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어주고 싶은 것들

쉬운 일과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

“장 보기”는 적으면 끝입니다. 생각할 것도 없고, 계획할 것도 없습니다. 제목 하나면 충분합니다.

“이직 준비”는 다릅니다. 언제까지 뭘 해야 하는지, 지금 어디까지 했는지, 끝나고 나서 뭘 배웠는지. 제목 하나로는 부족합니다.

대부분의 앱은 둘 중 하나만 잘합니다. 간단한 앱은 “장 보기”에 좋지만 “이직 준비”를 담기엔 부족합니다. 복잡한 앱은 “이직 준비”는 되지만 “장 보기”를 적을 때도 무겁습니다.

저는 이 둘을 이어주고 싶었습니다. 같은 앱에서, 같은 방식으로. 제목 하나로 시작해서, 필요한 만큼 확장하는 것.


혼자 하는 일과 함께 하는 일이 있습니다.

할 일은 대부분 혼자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누군가와 나눠야 할 때가 옵니다. “이거 같이 하자.” 그 순간 앱을 바꿔야 한다면, 흐름이 끊깁니다.

혼자 적던 할 일에 팀원을 초대하고, 같이 보고, 같이 끝내는 것. 그게 같은 앱 안에서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익숙한 일과 생소한 일이 있습니다.

매일 하는 일은 루틴이 됩니다. 몸이 기억하고, 손이 먼저 움직입니다. 이건 내가 만든 방식입니다.

그런데 가끔, 더 나은 방법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나보다 잘하는 사람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면.

커뮤니티 템플릿은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내 루틴은 내가 만들고, 다른 사람의 템플릿을 가져와서 시도해볼 수도 있는 것.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이 한 곳에 있는 것.

이건 꿈인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쉬운 일과 어려운 일을, 개인과 단체를, 익숙한 일과 생소한 일을 하나의 앱으로 이어준다는 건 — 말로는 쉽지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기능을 추가할수록 복잡해지고, 복잡해질수록 “간단한 일에도 쓸 수 있는 앱”이라는 약속이 흔들립니다. 이 균형을 잡는 게 Fecit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할 일을 적고, 끝내고, 돌아보는 것. 혼자서도, 함께서도. 그 경험이 자연스러운 앱. 그게 Fecit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적어도 저는 매일 쓰고 있고,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낫습니다.

이건 도전입니다. 그리고 도전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