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각의 기록
포커스 아이템을 더 도드라지게 하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했고, 대부분 지웠습니다. 오늘의 시도들을 기록합니다.
기각의 기록
포커스 아이템이 좀 더 눈에 띄게 보이길 바랐습니다. 포커스 기능은 태스크 목록 맨 위에 지금 집중 중인 할 일을 고정해두는 건데, 처음 고정할 때는 나름 띄어 있는 느낌인데 몇 초 지나면 금세 다른 태스크들과 구분이 약해지는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시도를 했습니다. 대부분은 지웠습니다.
이전 세션에서 지워진 것들
- Border comet: 카드 테두리를 따라 빛나는 점 하나가 천천히 한 바퀴 도는 애니메이션. 시선을 계속 끌긴 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취소.
- Pulse: 카드 전체가 주기적으로 살짝 두근거리는 효과. 심박 느낌이라 의도는 좋았는데 실제로 보니 정신 사나웠습니다.
둘 다 예전에 만들었다가 곧 내렸습니다.
오늘 지운 것들
1. Breathing glow
포커스 카드 위에 옅은 색 레이어를 하나 더 깔고, 그걸 3.6초 주기로 은은하게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하게 했습니다. 호흡처럼. 시선을 끌되 움직임은 크지 않아서 괜찮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배경색 pulse 별로야.”
진폭을 키워봐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뒤에서 계속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오히려 거슬린 듯했습니다.
2. 빨간색으로 강화
움직임이 문제라면 정적으로 강하게 바꾸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림자 색, 테두리 색, 내부 tint를 전부 선명한 빨강으로 바꾸고, 그림자도 더 두껍게. Focus 라벨 바까지 빨강으로 통일해 시각적 결속을 만들었습니다. 쨍했습니다.
“색은 원래대로 돌리자.”
너무 강해졌습니다. 경고처럼 보였다는 뜻 같았습니다.
3. 경과 시간 pill
이번엔 정보성으로 접근했습니다. 태스크 제목 아래에 시작한 뒤 얼마나 지났는지를 12:34 형식으로 1초마다 갱신해서 보여주는 작은 pill을 달았습니다. “지금 이 태스크에 이만큼 시간을 썼어”를 계속 상기시키는 장치입니다.
“시간을 보여주니까 압박감이 굉장한데.”
초 단위로 카운트가 올라가는 걸 보는 것 자체가 조여드는 느낌이었습니다. 동기 부여 대신 쫓기는 인상.
4. Pomodoro
시간 표시가 압박이라면, 카운트다운은 반대 방향이니 괜찮지 않을까. 아예 뽀모도로 타이머를 구현했습니다. 25분 집중 → 5분 휴식 → 4사이클마다 긴 휴식, 단계가 끝날 때마다 알림, 카드 안에서 시작/중단, 사이클 카운트 표시까지. 상태 관리, 전역 ticker, 로컬 알림 스케줄링, 컴포넌트 전부 완성했습니다.
“계륵 같다.”
만들어놓고 보니 실제로 쓸지 확신이 안 든다는 뜻이었습니다. 구현은 끝났는데 필요성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전부 삭제.
5. 풀스크린 집중 모드
화면 안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화면을 바꾸자. 포커스 바 우측에 “집중 모드 ↑” 버튼을 달고, 누르면 현재 포커스한 태스크의 제목만 크게 보이는 풀스크린 모달로 전환되게 했습니다. 다른 UI는 다 사라지고 집중할 것만 남게.
“Task Detail이 이미 Focus Mode잖아.”
맞는 말이었습니다. 태스크를 탭해서 디테일 화면에 들어가면 이미 그 한 태스크만 크게 보이는 상태가 됩니다. 새로 만들 이유가 없었습니다.
지우지 않은 것
시간대별 완료 히트맵. Activity 화면에 24칸 가로 스트립을 두고, 하루 중 언제 태스크를 완료하는지를 색 진하기로 보여줍니다. “가장 활발한 시간은 오후 3시경” 같은 걸 굳이 말해주진 않고, 그냥 스트립만 있습니다.
포커스 UI 자체는 전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처음 문제의식과는 거리가 있는 기능이지만, 지워지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결과물입니다.
오늘 여기까지. 열심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