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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스율 75%, 랜딩 페이지를 뜯어고친 하루

VauDium ·

방문자 139명, 바운스율 75%.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하루 동안 랜딩 페이지를 어떻게 바꿨는지에 대한 기록.

바운스율 75%, 랜딩 페이지를 뜯어고친 하루

Vercel Analytics를 열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방문자 139명.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운스율이 75%였습니다.

100명이 들어오면 75명이 아무것도 안 하고 나간다는 뜻입니다.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기는커녕, 스크롤도 안 하고 그냥 떠납니다.

데이터를 보자

Vercel Analytics가 보여준 숫자들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방문자: 139명 (1주일)
  • 바운스율: 75%
  • 유입 경로: Instagram 28명, Facebook 5명, Google 1명
  • 기기: 모바일 55%, 데스크톱 43%
  • OS: iOS 33%, Android 24%, Linux 25%, Windows 11%

몇 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유입이 거의 Instagram입니다. SNS에서 링크를 탭해서 인앱 브라우저로 들어오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특성은 명확합니다. 주의 지속 시간이 짧고, 3~5초 안에 판단합니다. 스크롤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Linux 25%가 이상합니다. 아마 Instagram 인앱 브라우저가 User Agent를 Linux로 보고하는 경우일 겁니다. 실제 Linux 사용자가 25%일 리는 없으니까요.

모바일이 55%입니다. 앱 다운로드 페이지인데 모바일이 과반이라는 건 좋은 신호입니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다운로드까지 가지 않는다는 것.

뭘 바꿨나

하루 동안 랜딩 페이지를 여러 번 고쳤습니다. 한 번에 다 바꾼 게 아니라, 하나씩 바꾸고 빌드하고 확인하는 걸 반복했습니다.

Hero 간결화

Before:

  • 뱃지 (“템플릿으로 바로 시작”)
  • 헤드라인
  • 서브헤드
  • 설명 2줄
  • 다운로드 버튼 2개
  • QR 코드 2개

After:

  • 헤드라인
  • 서브헤드
  • 평점 (★ 4.9 App Store, ★ 5.0 Google Play)
  • 앱 동작 영상

Instagram에서 오는 사람이 3초 안에 보는 건 첫 화면뿐입니다. 거기에 너무 많은 정보가 있으면 오히려 아무것도 읽지 않습니다. 뱃지, 설명, 다운로드 버튼을 다 빼고 핵심만 남겼습니다.

다운로드 버튼은 모바일에서 Sticky Bar가 항상 떠 있으니까 Hero에 없어도 됩니다. 데스크톱에서는 페이지 하단 CTA에 QR 코드와 함께 있습니다.

CTA 카피 정리

하단 CTA 섹션의 다운로드 버튼 라벨을 간결하게 바꿨습니다. “App Store에서 다운로드” 대신 “App Store”. “Google Play에서 다운로드” 대신 “Google Play”. 버튼 옆에 아이콘이 있으니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서브헤드 통일

“적고, 정리하고, 끝내세요”를 “쓰고, 정리하고, 끝내세요”로 바꿨습니다.

“적고”보다 “쓰고”가 더 직관적입니다. 그리고 이 흐름(쓰고 → 정리하고 → 끝내세요)을 랜딩 페이지 전체와 블로그 글에 통일했습니다. 같은 앱을 설명하는데 어떤 곳에서는 “적고”, 어떤 곳에서는 “쓰고”라고 하면 메시지가 흐려지니까요.

소셜 프루프 추가

App Store 4.9점, Google Play 5.0점을 Hero에 넣었습니다. 다운로드 수나 리뷰 수는 아직 적어서 뺐습니다. 평점만으로도 “이 앱이 쓸만하다”는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앱 동작 영상

스크린샷만으로는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앱에서 할 일을 추가하는 짧은 영상을 촬영해서 Hero에 넣었습니다. 데스크톱에서는 텍스트 옆에 나란히, 모바일에서는 텍스트 아래에 배치됩니다.

mov 파일을 ffmpeg로 mp4 변환하니 4.4MB에서 108KB로 줄었습니다. 웹 성능에 거의 영향이 없는 수준.

스크린샷 캐러셀

캐러셀 첫 번째 아이템도 영상으로 교체했습니다. 자동 재생, 무한 루프, 음소거. 모바일에서 스크린샷이 너무 크게 보여서 크기도 줄였습니다.

스크린샷을 한글/영어 폴더로 분리한 것도 이때 했습니다. 지금은 같은 이미지지만, 나중에 영어 스크린샷을 따로 만들면 폴더만 교체하면 됩니다.

Problem/Solution 불릿 리스트

단락으로 나열되던 문제 제기와 해결책을 불릿 리스트로 바꿨습니다. 스캔하기 쉬워졌습니다. SNS에서 오는 사람은 글을 “읽는” 게 아니라 “훑는” 거니까요.

아직 안 한 것들

고민했지만 하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이탈 방지 팝업. 떠나려 할 때 “잠깐, 무료로 써보세요” 팝업을 띄우는 건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인스타 인앱 브라우저에서는 사용자 경험이 이미 좋지 않은데, 거기에 팝업까지 뜨면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Features 뒤 중간 CTA. 기능 섹션 뒤에 다운로드 버튼을 하나 더 넣는 건 합리적이지만, CTA가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이 앱이 다운로드를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결과는?

아직 모릅니다. 오늘 바꿨으니까 결과는 다음 주에 봐야 합니다.

솔직히, 랜딩 페이지만 고쳐서 전환율이 극적으로 오를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왜 이 앱을 깔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3초 안에 전달되느냐이고, 그건 카피와 레이아웃보다 더 깊은 문제입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했습니다. 데이터를 보고, 가설을 세우고, 하나씩 바꿔보는 것. 다음 주 Vercel Analytics를 다시 열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