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섹션을 만들었더니 섹션이 너무 많아졌다
할 일을 깊게 관리하고 싶어서 분석, 준비, 회고 섹션을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화면이 복잡해졌습니다. 가벼움과 깊이 사이의 줄다리기.
준비 섹션을 만들었더니 섹션이 너무 많아졌다
왜 준비 섹션이 필요했을까
할 일을 쓰고 끝내는 것. Fecit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어떤 일은 시작하기 전에 준비가 필요합니다. 요리를 하려면 재료가 있어야 하고, 이사를 하려면 박스와 테이프가 필요합니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한다면 교재도 사야 하고, 시험장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머릿속에만 두면 막상 시작할 때 빠뜨립니다. “아, 이거 안 샀네.” 그래서 할 일에 준비물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다섯 가지 카테고리
준비 섹션은 다섯 가지로 나뉩니다.
- 재료 — 소모되는 것. 밀가루, 나사, 종이.
- 도구 — 사용하는 것. 믹서기, 드라이버, 노트북.
- 장소 — 어디서 할 것인지. 주방, 회의실, 도서관.
- 인력 — 누가 필요한지. 디자이너, 배관공, 친구.
- 자격 — 무엇이 갖춰져야 하는지. 자격증, 허가, 선행 작업 완료.
각 카테고리에 아이템을 추가하고, 체크할 수 있습니다. 준비가 된 건 체크, 안 된 건 남겨두고. 아이템마다 설명과 외부 링크도 넣을 수 있어서, 구매 링크나 참고 자료를 바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준비 섹션을 넣고 나니, 할 일 하나를 열었을 때 보이는 섹션이 다섯 개가 되었습니다.
- 일정 — 시작일, 마감일, 소요 시간, 장소
- 분석 — 대상, 기대, 난관
- 준비 — 재료, 도구, 장소, 인력, 자격
- 회고 — 만족도, 돌아보기
- 첨부 — 링크, 사진
각각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도 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섯 개의 접히는 섹션이 쌓여 있으면, 간단한 할 일을 열었을 때도 화면이 복잡해 보입니다. “장 보기” 같은 할 일에 분석과 회고 섹션이 보일 필요가 있을까요?
Minimal to Maximal의 진짜 시험
Fecit의 핵심 철학은 “가볍게 시작, 깊게 확장”입니다. 제목 하나로 시작하고, 필요한 만큼 깊이를 더하는 것.
그런데 섹션이 다섯 개가 되면서, “가볍게 시작”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기능은 많아졌지만, 간결함이 줄었습니다.
이건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보여주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생각하고 있는 방향
내용이 있는 섹션만 보이게 하면 어떨까. 비어있는 섹션은 숨기고, 필요할 때 “추가” 버튼으로 꺼내 쓰는 방식.
“장 보기”를 열면 제목과 설명만 보입니다. 준비물을 적고 싶으면 추가 버튼을 눌러 준비 섹션을 꺼냅니다. “이직 준비”를 열면 이미 분석, 준비, 일정이 채워져 있으니 세 개가 보입니다.
내용이 있으면 보이고, 없으면 숨긴다. 단순한 규칙이지만, 이걸로 다섯 개의 섹션이 부담이 아니라 선택이 됩니다.
아직 답은 없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아직 구현하지 않았습니다. 방향은 정했지만 디테일은 더 고민해야 합니다.
- 일정 섹션은 항상 보여야 할까, 아니면 얘도 숨길 수 있을까?
- 처음 만든 할 일에 아무 섹션도 안 보이면 너무 허전하지 않을까?
- 템플릿에서 생성한 할 일은 템플릿의 섹션 설정을 따라야 할까?
기능을 추가하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건 추가한 기능을 부담 없이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섯 개의 섹션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다섯 개가 항상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한 것만, 필요할 때. 이 원칙을 UI에 녹이는 게 다음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