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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 Code와 함께 개발하기

VauDium ·

AI와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쓰고 있는지, 뭐가 좋고 뭐가 아쉬운지에 대한 이야기.

Claude Code와 함께 개발하기

혼자 개발합니다. 기획, 디자인, 프론트엔드, 백엔드, 배포. 전부 혼자요. 그래서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Claude Code를 쓰기 시작한 건 몇 달 전입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지금은 없으면 꽤 불편합니다.

어디에 쓰고 있는가

가장 많이 쓰는 건 리팩토링입니다. “이 패턴을 다른 파일에도 똑같이 적용해 줘.” 이런 작업. Fecit에는 비슷한 구조의 화면이 여러 개 있습니다. 할 일 조회, 템플릿 조회, 서브태스크 조회. 하나를 바꾸면 나머지도 맞춰야 합니다.

예전에는 파일을 하나씩 열어서 같은 수정을 반복했습니다. 빠뜨리는 파일이 있으면 나중에 버그로 돌아왔고요. 지금은 “방금 이 파일에 적용한 변경을 나머지에도 일괄 적용해 줘”라고 하면 됩니다. 빠뜨리는 파일도 없고, 일관성도 유지됩니다.

네이티브 모듈 작업에도 씁니다. iOS는 Swift, Android는 Kotlin, 그리고 JavaScript 브릿지. 세 개를 동시에 건드려야 하는데, 셋 다 잘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저도 아닙니다. Claude Code가 세 플랫폼의 코드를 동시에 이해하고 수정해 주니까 많이 편해졌습니다.

버그 추적도 합니다. “키보드가 특정 상황에서 안 올라오는데, 왜 그런지 찾아봐.”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코드를 따라가면서 원인을 찾아냅니다. 항상 맞는 건 아닌데, 방향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좋은 점

속도가 빠릅니다. 특히 반복 작업에서. 같은 패턴을 10개 파일에 적용하는 걸 직접 하면 30분인데, Claude Code에게 맡기면 5분입니다.

코드베이스 전체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showLinks를 쓰는 곳을 전부 찾아서 정리해 줘.” 이런 요청을 하면 imports까지 추적해서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혼자 개발하면 코드 리뷰를 받을 사람이 없는데, Claude Code가 그 역할을 어느 정도 해줍니다. 놓친 엣지 케이스를 짚어주거나, 불필요한 코드를 발견해 주거나.

아쉬운 점

가끔 과하게 합니다. 간단한 수정을 요청했는데 주변 코드까지 리팩토링하려 들 때가 있습니다. “그건 안 건드려도 돼”라고 말해줘야 합니다.

맥락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대화가 길어지면 앞에서 했던 작업을 잊어버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 알려주면 기억하고 다음부터는 안 합니다.

실기기 테스트는 못 합니다. 시뮬레이터에서는 되는데 실기기에서 안 되는 문제는 결국 제가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당연한 건데, 가끔 아쉽습니다.

페어 프로그래밍이라는 느낌

정확히 표현하면, AI와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는 느낌입니다. 제가 방향을 정하고, Claude Code가 실행합니다. 제가 “이건 좀 다른데”라고 하면 바로 고칩니다.

가장 좋은 점은 상시 대기한다는 겁니다. 새벽 3시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주말에 급하게 버그를 잡아야 할 때도, 항상 거기 있습니다. 혼자 개발하는 사람에게 이건 꽤 큰 차이입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Fecit 앱의 전체 커밋은 약 1,350개입니다. 그중 Claude Code와 함께 작성한 커밋이 약 630개. 거의 절반입니다. 그만큼 많이 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만큼 의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완벽한 도구는 아닙니다. 하지만 혼자서 이 규모의 앱을 만들고 유지하는 게 가능해진 건, 솔직히 이 도구 덕분이 큽니다.


좋은 도구는 사람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넓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