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만 줄 — 여기까지 왔구나
Fecit이 몇 줄인지 세어봤다. 약 21만 줄. 많지 않은 손으로 만든 것치고는, 잠깐 뿌듯해도 되지 않을까.
21만 줄 — 여기까지 왔구나
문득 궁금해서 세어봤습니다. Fecit은 지금 몇 줄일까.
node_modules나 빌드 산출물, 잠금 파일은 빼고 직접 쓴 소스만 모으니 약 21만 줄. 정확히는 212,759줄, 파일 1,800개 남짓.
| 레포 | 줄 |
|---|---|
| 앱 (모바일 + 데스크톱 + 공용) | 163,517 |
| API 서버 | 37,283 |
| 랜딩 페이지 | 11,311 |
| 잡 (배치) | 648 |
| 합계 | 212,759 |
앱 안에서는 모바일이 10.5만, 데스크톱이 5.5만 줄입니다. 모바일이 메인 화면이라 두 배쯤 큽니다. 거기에 API 서버 3.7만, 랜딩 1.1만, 그리고 묵묵히 도는 배치 잡 몇백 줄.
숫자를 보고, 솔직히 잠깐 뿌듯했습니다.
한 줄에서 시작했는데
처음엔 빈 폴더였습니다. git init 하나. 첫 커밋은 아마 화면 하나에 버튼 하나였을 겁니다. 그게 별이 되고, 달력이 되고, 서브태스크 그래프가 되고, 실시간 동기화가 되고, 결제가 붙고… 한 줄씩 쌓인 게 어느새 21만 줄이 되어 있었습니다.
큰 팀이 찍어낸 숫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더 신기합니다. 모바일과 데스크톱을 동시에, 백엔드와 랜딩까지, 많지 않은 손으로 — 도구의 도움을 받아가며 — 여기까지 끌고 왔습니다. 매일은 작게 느껴졌는데, 모아놓고 보니 작지 않았습니다.
줄마다 이야기가 있다
이 21만 줄은 그냥 텍스트 덩어리가 아닙니다. 줄마다 그날의 고민이 박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하나를 “뿅” 하고 나타나게 하려고 한 시간을 쓴 날. SSE가 메모리를 흘려서 WebSocket으로 갈아엎은 날. 빈 칸 앞에서 멈추는 사람을 위해 답이 아니라 질문 한 줄을 띄우기로 한 날. 블로그에 적어둔 그 삽질들이, 결국 이 줄들 어딘가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숫자는 무미건조하지만, 그 안은 꽤 시끌벅적합니다.
그래서 이게 다 뭐냐면
이 많은 줄이 결국 하려는 일은 단순합니다. 누군가가 원하는 일을 조금 더 쉽게 이루게 하는 것. 화면에 보이는 건 작은 별 하나, 부드럽게 올라가는 잔액, 질문 한 줄 — 단순합니다. 그 단순함을 받치려고 아래에서 21만 줄이 일하고 있는 거고요.
그러니 오늘은, 거창한 자랑까진 아니어도, 잠깐 뿌듯해해도 괜찮은 날인 걸로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세어볼 텐데, 그땐 줄도 늘었겠지만 — 그 줄로 사람들이 끝낸 일이 더 많이 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와줘서, 그리고 읽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