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 — Fecit의 작은 화폐
사용자 간 가치를 주고받기 위한 가상 화폐를 도입했습니다. 첫 보상은 Public Library에 Overview를 등록하는 일입니다.
다나
왜 화폐인가
Fecit에는 Public Library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만들고 다듬은 태스크 템플릿을 다른 사람들이 가져다 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운동 루틴, 공부 계획, 습관 트래커 — 잘 만든 템플릿 하나가 다른 사람의 시작을 줄여줍니다.
여기에 한 가지 비대칭이 있었습니다. 만드는 사람과 쓰는 사람의 노력 차이. 좋은 Overview를 정리해 올리는 데에는 시간이 들어갑니다. 다운받는 사람은 한 번 누르면 끝입니다. 이 비대칭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답은 단순했습니다. 만든 사람의 기여를 가시적으로 인정하면 된다. 그 인정의 단위가 필요했고, 그래서 작은 화폐를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다나. dana.
처음의 규칙
지금은 한 가지 규칙만 있습니다.
Public Library에 Overview를 등록하면 100 다나를 받습니다.
그 외에는 없습니다. 다운로드 보상, 좋아요 보상, 활동 보상 — 다 미뤘습니다. 기능을 한 번에 풀어놓으면 무엇이 의도된 동작이고 무엇이 부수효과인지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한 가지부터.
잔액과 거래 내역
다나는 두 가지 자료로 관리됩니다.
**잔액(balance)**은 사용자 정보에 저장됩니다. 그냥 숫자 한 칸. “지금 얼마 있는지”를 빠르게 알기 위한 것입니다.
**거래 내역(ledger)**은 별도의 컬렉션에 시간 순으로 쌓입니다. 언제, 얼마가, 왜 들어오고 나갔는지. 잔액은 결국 거래 내역의 합산이지만, 매번 합산하지 않고 따로 들고 있습니다. 빠르고, 사용자도 자기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내 정보 화면에 잔액 항목이 생겼습니다. 들어가면 거래 내역이 시간 역순으로 나옵니다. 처음에는 “+100 개요 등록 보상”이 한 줄 있을 것입니다.
동전, 그리고 이름
아이콘은 단순한 동전입니다. 도넛 모양의 림에 가운데 작은 점. 디테일을 더 넣고 싶었지만 작은 사이즈에서 잡음만 늘어나서 줄였습니다.
“다나”라는 이름은 화면에 자주 노출하지 않습니다. 잔액 화면 헤더 아래 작게, 거래 내역에서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사용자가 처음 만나는 경험은 “+100”이라는 숫자와 동전 아이콘이지, 단위명이 아닙니다.
이름은 알 사람만 알면 됩니다. 자주 보면 닳고, 닳으면 의미가 옅어지니까요.
다음
이건 시작입니다.
이미 그려둔 다음 단계가 있습니다.
- 사용자 간 송금. 친구에게, 모르는 사람에게, 이유와 함께 다나를 보낼 수 있게.
- 결제로 충전. 만들어내기보다 빠르게 갖고 싶을 때를 위한 길.
- Market. Overview는 등록 자체가 보상이고 다운로드는 무료지만, 정성스레 만든 Template을 거래하는 자리는 따로 둘 생각입니다.
Market이 열리면 다나는 단순한 점수에서 진짜 의미의 화폐가 됩니다. 만든 사람이 받은 다나로 다른 사람의 노력을 사고, 그렇게 작은 경제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화폐의 무게
화폐를 도입할 때 가장 신중히 생각한 것은 “이걸로 무엇을 더 잘하게 되는가”입니다. 게임처럼 모으게 만드는 게 아니라, 사용자 사이의 가치 흐름이 좀 더 자연스러워지도록.
좋은 Overview를 만드는 일이 아무 보상 없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게 잘못된 건 아니었지만, 만드는 일에 작은 인정이 있으면 더 잘 굴러갑니다.
100 다나는 그 인정의 출발점입니다. 작아도 명확한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