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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생각을 털어놓는 곳

VauDium ·

할 일도 아니고 일기도 아닌 것, 어디에 적어야 할까. Fecit 에 메모 탭을 만든 이유.

메모 — 생각을 털어놓는 곳

하루를 보내다 보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다 적어야 할지 모르겠는 것들.

할 일은 아닙니다. 행동 항목이 없으니까요. 일기도 아닙니다. 너무 짧고, 정리되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냥 “지금 떠올랐다”는 사실이 전부인 생각.

저는 그동안 그런 걸 핸드폰 메모 앱에 적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적어두면 영영 다시 안 봅니다. 분류도 안 되어 있고, 검색하려고 해도 키워드가 기억이 안 나니까요. 그냥 어딘가에 쌓이기만 합니다.

그래서 메모 탭

Fecit 안에 메모 탭을 만들었습니다. 거기엔 아무 규칙이 없습니다.

  • 제목 없어도 됩니다.
  • 본문만 적어도 됩니다.
  • 그냥 한 줄도 괜찮습니다.

“이걸 적어둬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지 않게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고민하는 순간 안 적게 되거든요.

다른 탭과의 차이

할 일은 “끝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태(등록됨/시작됨/완료됨)가 있고, 날짜가 있고, 회고가 있습니다.

메모는 그냥 “있는 것”입니다. 상태 없고, 날짜 없고, 회고 없습니다. 그냥 쌓아둘 뿐입니다.

이 차이가 사실 중요했습니다. 할 일과 메모를 한 탭에 섞어 놓으면 사용자가 “이건 끝내야 하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메모 본연의 역할 — 부담 없이 떠올린 것을 그대로 둔다 — 가 무너집니다.

나중에 할 일로 바뀔 수도 있고

메모를 적다 보면 “어, 이거 해야겠다”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를 위해 메모에서 바로 할 일로 변환하는 버튼이 있습니다.

반대로, 할 일로 만들었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길 게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땐 그 할 일을 삭제하고 메모로 적어두면 됩니다.

생각의 흐름이 한 방향으로만 가지 않으니까요. 메모로 시작했다가 할 일이 되기도 하고, 할 일로 시작했다가 그냥 메모로 남기도 하고.

별과 프로젝트

메모에도 별(point color)을 달 수 있고, 프로젝트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메모가 많아져도 색깔로 묶어서 보거나 프로젝트별로 필터할 수 있게요.

색이나 프로젝트를 의식하지 않고 그냥 적어도 됩니다. 안 정해도 그만이고요. 처음에는 다 회색이다가, 나중에 정리하고 싶을 때 색깔을 입히면 됩니다.

핵심은

메모는 도구가 아닙니다. 뭔가를 관리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냥 비워두는 곳입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걸 거기에 옮겨 적고 나면,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빠져나갑니다. 그게 다입니다. 다시 안 봐도 괜찮습니다. 적는 행위 자체가 의미입니다.